[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파월 의장을 해임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 파월을 "멍청이"라고 부르며 "내가 그를 강하게 비판하는 것이 그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을 완전히 이해한다"며 "나는 모든 방법을 시도해봤다. 친절하게도, 중립적으로도, 그리고 악랄하게도 해봤지만 친절하고 중립적인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왜 FOMC에서 이 멍청이의 결정을 번복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정말로 그를 해임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어쨌든 그의 임기는 곧 끝난다"고 했다.
수개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파월 의장이 금리를 충분히 빠르게 인하하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연준이 ECB보다 뒤처지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서 연방정부가 부채에 대한 대규모 이자 지급에 묶여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준은 금리 결정 시 정부의 재정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 파월은 6월 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추지 않은 주된 이유는 트럼프의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지, 그리고 결국 미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백악관에서 금리를 2%포인트 낮추면 미국이 연간 6000억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하지만 파월은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연간 6000억달러를 지출하게 될 것이다. 6000억달러나 지출하게 되는 것은 바로 여기 앉아 있는 한 멍청이가 현재 금리를 인하할 충분한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초부터 파월 의장에게 금리를 내리라고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를 인하하기에 완벽한 시기"라며 "그는 항상 늦었지만 이제 이미지를 빠르게 바꿀 수 있다"고 했다.
4월 2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소셜에 "많은 사람들이 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현재 미국에는 사실상 인플레이션이 없다. 에너지와 대부분의 다른 것들에 대한 비용이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비용은 내가 예상했던 대로 매우 좋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 있다"며 "다만 ‘최대 패배자’(major loser)인 미스터 느림보가 지금 금리를 낮추지 않으면 미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후 5월 13일 트루스소셜 게시물에서도 "인플레이션도 없고 휘발유, 에너지, 식료품 등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며 "연준은 유럽과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