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관세정책과 관련한 혼란에도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량은 4월 소폭 감소한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채 보유량은 4월 기준 9조100억달러로 기록상 두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3월보다 360억달러 감소한 데 그쳤다.
일본과 영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증가한 반면, 중국의 보유량은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해방의 날’ 관세를 발표하자 주식시장이 급락한 바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미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나는 사건이지만 무역 정책 충격 이후 한 주 동안 미국채는 20년래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달러 가치도 급락하면서 이 움직임은 외국 투자자들의 미국 자산 대량 이탈 우려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모건스탠리 투자운용의 비샬 칸두자 채권투자팀 헤드는 “셀 아메리카 논리는 과대포장된 것이지만 우리는 달러의 점진적이고 불안정한 약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4월에 이 움직임을 축소하며 국채시장 변동성 확대는 특정 투자자의 레버리지 축소 파동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확인된 데이터를 보면 미국채에 대한 외국 수요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국가별로 미국채 최대 보유국인 일본은 4월 보유량이 37억달러 증가해 1조1300억달러로 집계됐다. 3월 기준 영국에 이어 3위로 내려간 중국은 4월 7570억달러의 미국채를 보유해 전월 대비 82억달러 감소했다. 영국의 미국채 보유량은 284억달러 증가해 8077억달러로 증가했다.
국채를 제외한 수요일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 투자자들은 장기물 기관 채권(팬니메이와 프레디맥 채권을 포함하는 카테고리)과 주식에서 순매도세를 보였다. 장기물 기업 채권에서는 순매수세를 보였다.
국채시장을 보면 최근 몇 주 동안 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화됐지만 최장기물 채권은 미국 차입 규모가 과도하다는 우려를 반영했다. 미 공화당 의원들은 연방정부 부채가 향후 몇 년간 기록적인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금 감면 법안을 추진 중이다.
재정 적자와 미국 경제 및 외교 정책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은 미국채 입찰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다. 5월 20년물 국채 입찰의 부진한 반응은 시장 매도세를 촉발했지만, 지난주 30년물 입찰과 가장 최근 20년물 입찰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우려가 완화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