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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란 전쟁, 3가지 시나리오 - 신한證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5-06-16 11:36

[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6일 "향후 중동은 제한적인 직접 충돌이 뉴노멀이 된 가운데 현재 위기 국면에서 ‘통제 불능의 확전’과 ‘위태로운 봉합’에 성공하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직접 공습 이후 형성된 새로운 국면을 기본 전제로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시나리오의 확률 등을 평가해야 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 연구원은 "2023년 10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과 함께 시작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리전은 2024년 4월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공방으로 성격이 변화됐다"멵서 "2025년 6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시설을 포함한 본토를 직접 공습하면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그림자 전쟁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4년 미국 중재로 일시 봉합된 이스라엘과 이란의 직접 공방은 2025년 6월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심 우라늄 농출 시설이 위치한 나탄즈 핵 시설단지를 비롯한 전역 공습 속에 전면적 위기에 빠졌다"면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이 주말 사이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이란 역시 대규모 탄도 미사일 및 드론 공격으로 반격했다"고 밝혔다.

주말 사이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6차 핵협상이 취소됐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화 통화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문제를 논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규탄하며 러시아가 중재 역할을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동 정세에 대한 우려를 밝힌 가운데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협상 재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 속에 글로벌 금융시장은 위험 회피 성향 강화 속에 주요 자산군에서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

주식시장 변동성 지수인 VIX는 20을 상회했으며 국제유가(WTI 기준)는 공급 충격 우려 속에 70달러 중후반까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일부 축소하며 70달러 초중반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와 물가 상승 경계감이 충돌하며 4.4% 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하 연구원은 "중동 지정학 긴장감은 글로벌 경제에 원자재 가격 급등을 통한 실물 경제의 공급 충격과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따른 금융시장의 신용 경색 및 변동성 확대 경로를 통해 충격을 줬다"면서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다음은 하 연구원이 제시한 시나리오 1~3이다.

<시나리오 1: 확전과 봉합 사이의 위태로운 대치(베이스 시나리오, 70%)>

해당 시나리오는 이스라엘의 공습과 이란의 제한적 보복 이후 양측이 전면전을 피하기 위해 숨을 고르는 ‘불안정한 대치’ 국면이다. 국제 사회의 중재 노력과 상호 파멸 공포로 추가 대규모 공습은 일시적으로 중단된다. 다만 중동 군사적 긴장감은 유지되며 산발적 국지전과 사이버 공격이 지속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기존 의도했던 이란의 핵 시설 등 군사 시설 폭격으로 군사적 능력을 반감시키는데 성공했다. 자국의 추가 피해 우려로 전면전 가능성을 제한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은 군사력의 상대적 열위에 있어 실질적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카드는 1) 호르무즈 해협 봉쇄, 2) 이란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및 시리아/이라크 민병대의 이스라엘 및 미국 공격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미국 모두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입 차질이 제한적이며 현재 중립을 표방 중인 걸프협력회의국과 대립이 심화될 수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다. 헤즈볼라 및 시리아/이라크 민병대의 공격력은 작년 이후 이스라엘 공격으로 약해졌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감이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경우 원자재의 직접적 공급 충격은 군사 충돌이 집중되는 이란에 국한돼 나타날 전망이다. 이란은 세계 원유 공급의 3% 가량인 335만배럴/일을 생산한다. 이란은 2023년 3월 250만배럴/일에 불과했던 생산량을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를 통해 늘렸다. 피해 수준에 따라 원유 생산 차질 수준은 최대 150만배럴/일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공급 발 유가 상승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OPEC+가 2026년 9월까지 170만배럴/일의 단계적 증산은 예고했다. 세계 산유국의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간 차이를 의미하는 생산여력은 현재 1,000만배럴/일에 육박해 유가 상승 시탄력적 공급 확대가 가능한 구간이다.

그럼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호르무즈해협에서의 작은 군사적 마찰 소식 하나에도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중동 지정학 긴장이 고조될 경우 테일 리스크(Tail Risk, 가능성은 낮지만 발발할 경우 시스템 위험으로 비화될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에 3개월 간 원월물 가격이 근월물 가격을 하회하는

백워데이션이 심화된 바 있다. 기존보다 군사적 충돌 수준이 심화되고 범위 역시 광범위한 만큼 백워데이션 심화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시나리오 2: 전면전 및 호르무즈 해협 봉쇄 (워스트 시나리오, 20%)>

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치 국면이 깨지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봉쇄하거나 이스라엘이 이란 전역에 대한 공습으로 통제 불능의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 실물경제 및 금융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직면한다. 미국 역시 자국인 보호 및 동맹 지원을 위해 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되겠으며 중립을 표방했던 걸프협력회의국 역시 자신의 외교적, 군사적 입장에 따라 참전해 확전이 나타날 전망이다.

작년에 비해 전면전 가능성은 높아졌다. 이미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직접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추가 확전으로 이어지는 문턱이 매우 낮아졌다.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 역시 작년보다 제한적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금번 공격이 이란과의 핵 협상에 긍정적 요인으로 판단해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중재 여력이 약화됐다.

먼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물동량 위축에 따른 단기 공급 충격이 우려된다. 현재 세계 원유 교역의 30%, LNG 교역의 20%가 호르무즈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1973년, 1979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례를 살펴보면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이 단기적으로 발생했다. 현재도 우회 공급로는 제한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파이프라인을 통한 원유 수송은 대략 250만배럴/일, UAE는 150만배럴/일로 단기적으로 1,600만배럴/일 공급 충격이 발생한다.

현재 중립을 표방 중인 수니파 왕정 국가이자 걸프협력회의국(GCC, 사우디, 쿠웨이트, UAE, 카타르, 오만, 바레인)까지 확전될 경우 공급 충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GCC는 OPEC+ 감산에 동참해 최근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1,600만배럴/일의 생산하는 주요 생산 지역 중 하나다. 호르무즈 해협과 같이 공급로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 생산 지역의 충격은 중장기적으로 원유 생산 차질을 야기함에 따라 공급 충격이 장기간에 걸쳐 발생한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국제유가(WTI 기준)가 배럴당 120달러를 상회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 속에 채권과 주식시장 모두 동반 약세가 우려되며 특히 중동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에 타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시나리오 3: 휴전 및 긴장 완화 (베스트 시나리오, 10%)>

강력한 국제 공조와 제재 위협, 막대한 경제적 피해에 부담을 느낀 양측이 UN 등 다자 채널의 중재안을 받아들여 공식적 절대 행위 중단에 합의할 경우 중동 지정학 긴장감이 완화될 수있다. 해당 시나리오에서 원자재의 직접적 공급 충격은 부재하며 지정학 리스크 고조에 따른 금융 제약도 완화된다.

이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상황에서 양측의 적대감과 불신 수준을 감안 시 신뢰에 기반한 휴전 합의 가능성은 미미하다. 작년과 달리 해당 시나리오의 실현 가능성이 가장 낮다고 판단된다.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질 경우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난항 소식이 들리기 이전이었던 60달러 초반으로 빠르게 되돌아갈 전망이다. 오히려 미국과 이란 간 핵 협상 진전 기대까지 대두되며 이란 산 원유 공급 확대에 따른 유가 하방 압력이 더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중동발 공급 훼손 가능성을 배제할 경우 OPEC+ 증산에 따른 원유시장 내 공급 과잉이 예상됨에 따라 유가의 추세적 하락이 가능하다.

금융시장은 지정학 긴장 완화에 따른 리스크 프리미엄 하락 영향으로 단기 반등이 기대된다. 다만 중동 지정학 긴장 이외에도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 등이 잔존해 추세적 강세로 이어지기엔 부족하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3가지 시나리오 - 신한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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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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