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향후 원화가 위안화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위안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은행 국제국 국제금융연구팀 조상흠 과장은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의 주요 특징과 위안화 향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원화는 위안화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따라서 향후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위안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최근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위안화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위안화 변동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증가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의 배경 및 추이를 살펴보고, 실증분석을 통해 국가별, 시기별, 국면별로 주요 특징을 정리하여 시사점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원화 및 위안화 추이를 살펴보면 높은 상관관계(18.1월~25.4월 약 0.6)를 지속해 온 가운데 시기에 따라 그 정도는 등락했다.
특히, 트럼프 1기 미·중 무역갈등기(18.4월~19.9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기(22.2월~23.4월), 트럼프 2기 당선 전후 시기(24.10월 이후)에 상관계수가 높아지는 모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조 과장은 "높은 동조화의 배경에는 미달러화의 공통영향, 양국 경제의 높은 연계성, 외환시장 거래관행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 실증분석에서 위안화와의 통화 동조화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원화는 33개국 중 위안화와의 동조화 계수(0.31)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동 계수는 중국과의 무역 및 금융 연계성과 비례관계를 보여 원화-위안화 간 강한 동조화가 한⸱중 간 높은 경제연계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는 2020년 이후 구조적으로 다소 약화됐으며, 이는 2018~19년 미⸱중 무역갈등, 2020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한⸱중 무역비중이 줄어든 데 기인한다고 했다.
2024년 이후 동조화 계수는 장기평균을 밑돌았으나 최근 장기평균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2기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과 한국 모두 높은 교역충격에 노출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국면전환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 원화는 절하국면에서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강화되지만 절상국면에서는 동조화가 약화되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
이러한 비대칭성은 양국 통화의 미달러화에 대한 추세적 동반 약세, 한⸱중 간 글로벌 수출시장에서의 경쟁 관계, 한국의 자유변동환율제도 등에 주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아울러 국면별 기간은 동조화 국면이 탈동조화 국면보다 길게 지속되는 특징을 보였으며, 최근(2023년 12월 이후) 기간은 동조화 국면으로 식별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