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29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세분을 선반영한 새벽종가(1376.0원)보다 소폭 하락한 1370원 초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간밤 시장은 EU 관세 연기와 40년물 일본 국채 입찰 수요 부진 등을 주목했다. 이에 위험선호와 엔화 약세 등으로 달러지수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최근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금리조정에 좀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지속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경제성장과 고용을 둘러싼 전망까지 나빠지면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고 위원들 대부분이 진단했다고 의사록은 전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인덱스가 0.4%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연합 등의 무역협상 기대가 달러인덱스 상승을 지지했다.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을 도왔다.
뉴욕시간 오후 4시 10분 기준, 미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8% 높아진 99.90에 거래됐다.
유로화는 달러화 대비 약했다. 유로/달러는 0.34% 낮아진 1.1291달러를 나타냈다. 파운드/달러는 0.32% 내린 1.3464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도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엔은 0.37% 오른 144.89엔에 거래됐다. 이날 앞서 실시된 40년물 일본 국채 입찰 수요가 부진했던 점이 엔화를 압박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은 2.21배로 지난 3월 2.9배보다 낮았다.
역외시장에서 중국 위안화 역시 달러화 대비 약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높아진 7.1929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9% 약세를 나타냈다.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대로 동반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나타났다. 업종별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 수출 금지 명령에 반도체 설계업체 주가 낙폭이 두드러진 모습이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이 1.6% 상승, 배럴당 61달러 대로 올라섰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이 예상과 달리 현재의 생산 쿼터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이 1,370.7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의 스왑포인트가 -2.90원인 점을 감안하면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376.50원) 대비 2.90원 하락했다.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은 간밤 달러지수 강세에 연동해 1370원 초반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장중에는 주가지수, 외국인 주식 매매동향, 위안화를 비롯한 주요 통화 등락 등에 영향을 받으면서 등락폭을 조정해 갈 것으로 보인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