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14일 "통화정책에 있어서 부동산 문제는 ‘핵심’이 아닌 ‘과락’의 문제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중요도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기준선을 하회하면 전체 시험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8월 당시에는 부동산 문제가 ‘워낙 심각해’ 통화정책의 당락을 결정했던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이런 관점에서 10월 금리 인하는 부동산 문제가 최소한의 기준을 통과했으며 이제부터는 한은 본연의 임무인 ‘물가’에 집중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5년 (-) GDP 갭 반전을 예상한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당장 11월 수정 경제전망은 아니겠지만 25년 물가 전망치가 목표치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국의 범피 로드
미국에선 7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이미 경기는 침체이며 긴급 회의를 통한 빅 스텝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지만, 9월 고용 지표 발표 이후에는 ‘노 랜딩’ 주장이 다시 제기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강 연구원은 "미국 리세션 주장도, 노 랜딩 주장도 과하다. 정상화를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한다"면서 "물가도, 고용지표도 정상화의 과정은 모두 범피(Bumpy)해 균형 잡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 연준 모델(HPW 모델)에 따르면 고용지표 중 기저에 있는 임금 상승 압력을 가장 잘 설명하는 지표는 1) 사직률과 2) 구직자 대비 빈일자리 배율"이라며 "이에 따르면 24년 2분기 임금 상승 압력은 이미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하회한다"고 밝혔다.
그는 "2분기 이후 8월까지 사직률과 구직자 대비 빈 일자리 배율은 추가 하락했고 3분기 데이터 역시 추가로 하락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면서 "이를 감안하면 고용 시장 정상화 ‘추세’는 유지 중"이라고 판단했다.
물가에 대해 특기할 만한 점은 9월 FOMC 회의 전 발표된 8월 CPI 역시 ‘서프라이즈’였다는 점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당시 주거비와 항공 요금 상승이 핵심이었는데 연준은 해당 데이터와 PPI를 통해 추정된 PCE 지표가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빅 스텝 인하를 단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즉 핵심은 PCE"라고 밝혔다.
그는 "9월 CPI의 경우 주거비 물가가 크게 안정된 가운데 PCE의 핵심인 의료비 PPI는 둔화됐다. 9월 PCE 역시 둔화 추세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침체도, 노 랜딩 주장도 과한 가운데 현재 미국 10년 금리는 매력적인 매수 레벨"이라고 주장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