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8일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정부 부양책 강화에 연초 중국 경제지표는 선방했다"고 진단했다.
신승웅 연구원은 "중국 소매판매는 지난 4분기부터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고 고정자산투자도 반등 흐름이 관찰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다만 고용지표와 물가지표가 부진한 점은 내수회복이 아직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주택시장도 1선도시를 제외하면 가격, 거래, 투자 공히 부진하다고 했다.
관세 마찰에 따른 수출 둔화는 제조업 경기 위축의 잠재리스크 요인이라고 짚었다.
3월 초 진행된 전인대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로 5.0% 내외가 제시됐다.
신 연구원은 "전인대 핵심인 재정정책은 부족함이 없었다. GDP 대비 재정적자비율은 4.0%로 상향했고 1.8조위안 규모 특별국채 발행도 결정했다"면서 "광의적 재정적자비율은 8.4%(1.8%p YoY)로 확대돼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정책 우선순위로 ‘전방위적 내수확대’가 제시됐다. 소비재 이구환신 예산으로 3,000억위안(+100% YoY)을 배정했고 전인대 종료 후 소비촉진 액션플랜도 공개됐다. 소득 증진과 소비지원 강화가 핵심 골자다.
그는 "올해 소비의 성장기여도 확대를 기대한다"면서 "주식시장 측면에서 비관보다 낙관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정부의 재정부양 의지가 숫자로 확인됐고 이례적으로 자산시장 부양을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연구원은 "자산가격 반등이 소비회복으로 연결되는 부의효과를 염두에 둔 정책 기조"라며 "주식시장이 매크로에 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업종 측면에서는 우호적 정책 환경 속 내수주의 키맞추기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격 부담이 낮고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화장품, 가전, 음식료, 전기차, 여행 섹터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중기적 관점에서는 기술주의 주도주 지위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AI, 로봇, UAM 등 10대 전략산업을 선정해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기술주와 내수주 조합의 중국주식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 예상 웃돈 중국 지표들
중국 1~2월 누적 동행지표는 소비, 생산, 투자 일제히 예상치를 상회했다. 소매판매는 이구환신 정책 효과로 전년동기대비 4.0% 늘며 3개월 연속 개선세가 확대됐다.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해 예상치(+5.3%)를 재차 웃돌았다.
고정자산투자는 전년동기대비 4.1% 늘며 작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도시실업률은 5.4%로 전월(5.2%) 대비 하락하며 고용 부진이 지속됐다.
1~2월 누적 산업생산은 광업과 제조업, 유틸리티가 각각 전년대비 4.3%, 6.9%, 1.1%씩 늘었다. 광업은 난방 수요 확대로 석탄 생산이 5.4% 늘며 증가세가 확대됐다. 제조업 생산은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었으나 여전히 전체 산업생산을 주도했다.
운송설비(+20.8%), 전기장비(+12.0%), IT(+10.6%), 화학(+9.5%) 업종생산 확대가 두드러졌다. 자동차(+12.0%), 철강(+5.7%)은 증가세가 둔화됐다.
1~2월 누적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3% 늘어 예상치(+5.9%)와 전월치(+10.7%)를 크게 밑돌았다. 2024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세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한 가수요 약화와 조업일수 감소 영향이 컸다. 아세안향(+5.7%), 미국향(+2.3%), EU향(+0.6%) 공히 증가세가 둔화됐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하며 예상치(-1.0%)와 전월치(+1.0%)를 공히 하회했다.
1~2월 누적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0% 증가해 예상치(+3.8%)와 전월치(+3.7%)를 소폭 웃돌았다. 재화소비(+3.9%)는 2025년 이구환신 예산 조기 편성 효과로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갔다. 특히 통신기기(+26.2%), 스포츠용품(+25.0%), 가구(+11.7%), 음식료(+11.5%) 등 품목의 증가세가 확대됐다. 외식소비(+4.3%)는 춘절 효과와 국무원의 문화·관광 촉진정책에 양호한 회복세를 시현했다.
고정자산투자는 1차, 2차와 3차산업이 각각 12.2%, 11.4%, 0.7% 늘었다. 제조업투자(+9.0%)는 운송(+37.3%)과 자동차(+27.0%), 기계(+21.6%)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인프라투자(+10.0%)는 전월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가 이어졌다. 전력 및 화력발전 등 유틸리티(+25.4%) 투자가 크게 확대된 영향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