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국제금융센터는 11일 "그간 유럽의회 선거는 금융시장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정치 환경의 불안정성이 증대되면서 금융시장 영향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금센터는 "유럽은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고 미국과의 성장 격차도 확대되면서 보수 및 포퓰리즘에 대한 지지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향후 이념보다 현실에 입각한 정책이 우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센터는 "개별국 선거도 우경화 흐름이 이어간다면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결집력이 약화될 수 있으며 기존 발의 법안들에도 수정 압력이 가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경쟁력 제고, 방위력 강화 등을 위해서는 자금 마련 계획이 뒷받침돼야 하는 만큼 단일시장(singlemarket), 자본시장동맹(capital market union) 논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센터는 유럽의회 선거 종료 후에도 불확실성은 잔존하며, 1차 본회의(plenary session, 7/16~19일)를 앞두고 연대를 위한 협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견했다. 프랑스는 조기총선(1차 6/30일, 2차 7/7일)을 실시한다.
■ 유럽의회, 중도그룹 과반 유지...녹색당 약세
센터의 강영숙 선진경제부장은 "6월 6~9일 실시된 유럽의회 선거에서 중도 그룹(EPP, S&D, RE)은 과반석(414/720석)을 유지했지만 녹색당(Greens)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우파 진영의 신장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다.
2024년 투표율은 잠정치 기준 51%로 2019년(50.7%)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오랫동안 하락 추세에 있었으나 2015년 난민위기, 2016년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이후 반등했다.
정당별 의석수는 EPP, S&D, RE는 192석, 137석, 85석을 각각 확보했으며 합계 의석 비율은 소폭 하락(59.1%→57.5%)했다. ECR은 78석을 확보하면서 제 4당으로 부상했다.
EU 회의주의 그룹(ID, ECR)의 의석비율(16.7%→19.4%)은 상승했다.
강 부장은 "최근 개별국 선거(네덜란드, 독일, 스웨덴 등)에서의 우파 진영 약진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며 "러우 전쟁 이후의 물가고, 그린딜 추진에 대한 반발(greenlash), 이민자 급증 등으로 우파 세력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향후 EU 정상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반영해 집행위원장 단독 후보(대부분 최다 의석 확보 정당 후보)를 추천한다. 연말까지 집행위원 및 위원장 선출 후 새 집행위가 출범할 예정이다.
EPP가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현 위원장을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분석기관들은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강 부장은 "우파 진영의 영향력이 커지며 정치 환경의 불안정성이 증대됐다"면서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재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환경정책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급격한 정책전환 위험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과반석 확보 측면에서는 중도 및 친-EU 진영의 연대가 가장 실현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그는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도 연임에 성공할 경우 기본적인 정책노선은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주요 정치그룹 모두 자국산업 보호, 산업경쟁력 강화 등 필요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디리스킹 등 보호주의적 노선은 유지될 소지가 크다고 예상했다.
그는 "우파 진영은 독일 AfD(16석), 헝가리 Fidesz(10석) 등 의석 포함시에도 과반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약진하며 유럽내 우경화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주요국의 유럽의회 선거 결과가 자국 정치환경 변화를 통해 향후 EU 운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의회 구성이 다당화됨에 따라 연대 형성이 필수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엔 위원장도 ECR과의 연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강 부장은 "프랑스는 극우 주도 정권 탄생 가능성이 커졌으며 독일에서도 우파 성향 연합이 강세다. 오스트리아도 가을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제 1당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녹색당의 의석비율이 줄어든 가운데 방위, 이민, 고물가 등 당면과제에 초점이 맞춰지며 간판정책이었던 그린딜 추진 동력은 약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도그룹 내에서도 탄소중립 달성 경로에 대해서는 입장차가 관찰된다. 프랑스, 폴란드 등은 원자력 에너지에 찬성하는 반면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반대 입장"이라며 "맨프레드 베버 EPP 대표는 2035년 이후의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