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8일 "주식시장의 테마형 ETF 성장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병욱 연구원은 "테마가 강세를 보일 때는 ETF로의 자금 유입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테마가 약세일 때는 높은 지분율을 가진 ETF 발 자금 순유출이 하락 변동성을 더 확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테마형 ETF가 보유한 소형주에 접근할 때는 이와 같은 영향력을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최근 계속 상장되고 있는 테마형 ETF들은 시장 전체, 혹은 지수에 영향을 크게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는 종목들에 대한 지분율이 상장 전후로 크게 바뀌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형주와 달리 소형주에 대해서는 ETF가 차지하고 있는 지분율이 늘어났고, 그에 따라 그 영향력은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 중소형주에 대한 영향력 커지는 테마형 ETF
글로벌 ETF 시장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뮤추얼 펀드에서 ETF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이고 펀드 시장 내에서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국내 또한 2010년 58조원이었던 뮤추얼펀드 자산규모가 현재는 13조원으로 축소된 반면 2조원이었던 국내 주식형 ETF 자산규모는 43조원까지 확대되면서 펀드 시장 내에서의 위상이 바뀌었다(국내, 주식형 펀드만 포함).
그 중에서도 테마형 ETF의 성장이 눈에 띈다. 아직까지는 KOSPI200 등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의 규모가 더 크지만 최근 섹터 및 테마형 ETF는 국내 주식형 ETF 전체 AUM의 39.8%까지 그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향력이 커졌다.
7월 31일 기준 국내 ETF의 대다수는 주식형 ETF가 차지하고 있다. AUM 기준 58.4%가 주식, 27.3%가 채권, 14.3%가 기타 ETF다. 기존 대부분의 주식형 ETF는 시장대표지수를 추종하는 ETF였다. 2020년 12월 기준 전체 주식형 ETF의 78.3%가 시장대표지수 추종 ETF였고, 나머지 20%가 섹터 및 업종, 기타 ETF였다.
하지만 연초 이후 2차전지 및 반도체 종목들 주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에 기존 테마형 ETF들의 보유자산이 증가했고, 신규 테마형 ETF들 또한 상장하면서 전체 AUM의 40%를 차지하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최 연구원은 "테마형 ETF와 관련해 가장 먼저 확인할 일은 시장 지분율, 즉 전체 종목 시가총액 대비 보유하고 있는 자산규모"라며 "특이한 점은 ETF들의 AUM이 꾸준히 성장해왔음에도 ETF의 시장 지분율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특히 2023년 이후 많은 테마형 ETF들이 상장했음에도 코스피 지분율은 연초 대비 큰 차이가 없다고 했다.
최 연구원은 "이는 테마형 ETF의 상장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총 비중 높은 대형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시총 상위 종목 연초 대비 현재 ETF 지분율 변화를 보면 TIGER Top10에 편입되면서 ETF 비중이 상승한 POSCO홀딩스를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 종목은 오히려 ETF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이 하락했다.
테마형 ETF들은 소형주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고하기 위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등 대형주들을 배제하는 경우가 많다.
반도체 소부장Fn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제외했으며, Tiger 2차전지소재Fn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종목에 투자한다.
최 연구원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등은 랠리의 주체였던 개인 매수가 대부분 종목에 집중되기도 했고, 또 ETF 내에서 자체 비중 실링이 있기 때문에 지분율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연초 이후 테마형 ETF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들의 시장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존재한다. 하지만 ETF가 보유한 종목들의 지분율, 특히 대형주들 지분율이 크게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 지수 측면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테마형 ETF와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은 소형주라고 밝혔다.
그는 "테마 내 소형주들에 대한 익스포저가 높기 때문에, 시총 대비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다. AUM이 크지 않아도 보유 종목의 시총이 작기 때문에 자금 유입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소부장 종목들에서 명확히 드러났다. ETF 구성비중 상위 10개 종목 모두 연초 대비 지분율이 상승했다"면서 "그 중에서도 ETF 지분율이 가장 크게 상승한 리노공업, 원익IPS, LX세미콘 등 종목은 테마형 ETF 상장 이후 ETF를 통한 자금이 순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TF를 통한 자금은 금융투자로 기록된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