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를 32.5억달러에 인수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 보도했다.
스위스 금융당국은 이번 UBS의 CS 인수안을 적극적으로 중개했다. 스위스 은행시스템을 보호하고 CS 유동성위기가 세계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지난 16일 CS는 스위스국립은행(SNB)으로부터 최대 540억달러(500억 스위스프랑)를 차입해 유동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일부 우선순위부채 환매를 통해서 30억프랑 가량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CS가 유동성 긴급 수혈 소식을 밝혔음에도 이 종목 주가 내림세는 지속됐다. 그러면서 미국 SVB가 이달 초 갑작스런 파산을 맞은 기억과 함께 CS와 관련된 심리는 극도로 악화됐다.
알랭 베르세 스위스 대통령은 "17일 유동성 유출과 시장 변동성을 보게 되면 시장 심리를 회복하는 것은 더이상은 불가능한 것처럼 보였다"며 "신속하게 상황을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 해결책은 UBS가 CS를 인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대통령이 직접 구두개입에 나선 가운데 SNB와 스위스 금융시장감독청(FINMA)은 각각 성명을 내놓고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SNB는 UBS가 CS를 인수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서 상당한 수준의 유동성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FINMA는 UBS의 CS 인수안을 승인한다고 했다.
스위스 재무부는 "SNB는 연방디폴트보증 지원을 받는 1000억프랑 규모 유동성을 UBS에 제공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당국은 또한 (UBS가 특정 포트폴리오 자산 손실분 가운데 처음으로 50억프랑 손실이 발생한 이후로) 90억프랑 규모까지 손실분을 보증할 것이라고 했다.
UBS는 CS 주주들에게 1주당 0.76스위스프랑(이하 프랑)을 지불하게 되고 총액은 30억프랑이 된다. 앞서 UBS는 CS 인수금액을 1주당 0.25프랑으로 해서 1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CS이사회는 이를 거절했다. 지난 17일 CS 종목 종가는 1.86프랑이었다.
이번 인수안 타결로 유럽내 최대 규모 은행이 탄생하게 됐다. UBS는 총자산 규모가 1.1조달러이고 CS는 5750억달러 규모다.
카린 캘러-서터 스위스 재무장관은 "이것은 긴급 구제금융이 아닌 상업적 해결책"이라며 "CS 파산은 스위스 금융시장에 큰 부수적 피해를 내는 것은 물론이고, 국제 금융시장에도 전이되는 리스크가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영국은 이번 해결책에 대해서 매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들은 CS가 파산하는 것을 정말로 두려워했다"고 덧붙였다.
CS위기는 2021년 그린실캐피탈과 아케고스캐피탈 투자 실패에서 비롯됐다. 50억달러(약 7조1275억원) 이상의 막대한 손실을 입은 가운데 리스크관리 실패로 인해 평판이 상당히 나빠졌다.
스위스 연방평의회는 (이번 UBS의 CS 인수안을 신속하게 마무리 짓기 위해서) 규제와 거버넌스와 관련된 제한을 없애는 긴급법령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스위스 의회도 투표가 비록 6개월안에 개최된다고는 해도 결국 이번 인수안을 승인할 것이라고 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