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8일 "2차전지 밸류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KOSDAQ 상승 국면에서 역사에 남을 만한 주도주로 등극했다"고 밝혔다.
KOSDAQ 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비중은 5%를 상회하기 시작하자 이같이 평가했다.
2005년 이후 KOSDAQ 내 시가총액 비중 5%를 상회해 이름을 남긴 종목은 서울반도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다. 여기에 에코프로비엠이 새롭게 이름을 올린 셈이다.
노동길 연구원은 "2010년 이후 KOSDAQ 주도주는 헬스케어 내에서 차지했던 바 있으나 이를 2차전지로 교체한 기념비적 사건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과거 KOSDAQ 주도주 교체의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점은 주도주 등극과 이후의 움직임이라고 조언했다.
2010년 이후 시가총액 비중 5%를 상회한 종목들은 대체로 6.0~7.5%에서 반락했던 바 있다고 했다.
2018년 1월 셀트리온은 KOSDAQ 내 14.6%까지 비중을 기록했으나 이는 KOSPI 이전 상장을 앞둔 수급 효과였다.
이 사례를 제외하면 6.0~7.5%가 KOSDAQ 내 주도주가 차지했던 최고 위상이다. 이를 고려하면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 비중은 현재 상황에서 추가 상승 여력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KOSDAQ 시가총액 1위 종목의 비중이 단시간에 얼마나 올라갈 수 있는지도 관심이라고 했다.
노 연구원은 "기간을 1년으로 설정했을 때 시가총액 1위 종목 비중은 2.0~2.5배 상승 후 반락했다. 현재 KOSDAQ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은 저점에서 2.3배 가량 상승했다"며 "추가 상승 여력은 마찬가지로 있으나 비교적 작다"고 평가했다.
그는 "주도주 시가총액 비중에 주목하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해당 종목 추세 전환 신호로 작용해왔기 때문이며, 지수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S&P500 종목들에서 비슷한 역사를 관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998년 TMT(테크, 미디어, 통신),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엑손모빌, 2012년 QE2 때 애플, 2020년 코로나19 때 마이크로 소프트와 애플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역사적 전환점 때 시가총액 1위 기업 비중은 중요한 변곡점으로 작용했다. 의미심장한 사실은 S&P500에서도 시가총액 비중 변곡점이 5%였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다행인 점은 과거 KOSDAQ 주도주 등장 이후 비중 정점 통과 과정을 겪어도 지수 자체는 1.5개월 가량 추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는 사실"이라며 "주도주가 멈춘 동안 나머지 종목군 상승 흐름이 지수 상승 흐름을 연장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비중 하락이 꼭 주가 하락을 의미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당연히 지수가 더 빨리 오르면 주도주 비중은 떨어진다.
노 연구원은 "현재 시가총액 1위 비중 추가 상승 여력이 역사적 관점에서 봤을 때 여전히 남아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다"며 "주도주가 정점을 지났을 때 과거 투자자들은 대안을 모색했다. 현재 KOSDAQ에서 2차전지 대안을 찾는다면 소외주 측면에서는 헬스케어(바이오), 신재생에너지를 우호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은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주도주에서 벗어나 있는 테마 후보군"이라며 "한국 주식시장은 수익률 하위 10% 소외주들이 상위 10% 주도주보다 누적 수익률에서 앞서고 있다. 이를 함께 고려하면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작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종목군들을 후보로 추려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코스닥 선전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KOSDAQ 상승 랠리가 연초 이후 지속 중이며, 어느덧 800p선을 넘어섰다. KOSPI가 2,500p선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 성과다.
KOSDAQ의 KOSPI 대비 1년 상대수익률은 작년 11월 바닥에서 16.5%p 상승했다.
노 연구원은 추가 회복 여력은 상대수익률을 기술적 관점에서 접근할 때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KOSDAQ 상승 원인은 세 가지로 꼽았다.
우선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 기대감을 거론했다.
그는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2월 강하게 반등하면서 세계 제조업 경기 회복 기대를 키웠다"며 "주식시장이 금리 상승에도 현재 견고하게 버티고 있는 원인"이라고 짚었다.
둘째 단기 유동성 환경 변화를 꼽았다.
긴축적 통화정책 강도 약화 기대감이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더 높은 베타를 가진 KOSDAQ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셋째 passive에서 active로 장세 변화를 거론했다.
그는 "주식시장 자금 흐름은 지수상단에 부딪히며 테마로 이동했다. 주식시장을 견인한 테마는 연초 이후 2차전지, AI(인공지능), 로봇"이라며 "종목 비중이 KOSDAQ에서 더 높다"고 밝혔다.
그는 "KOSDAQ은 언제까지 상승할 수 있을까. 밸류에이션에서는 해답을 찾기 어려울 듯하다"며 "KOSDAQ 상승 랠리는 과거보다 실적에 기반했다"고 밝혔다.
KOSDAQ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현재 16배 수준으로 2015년 이후 평균에 그쳤다(2015년은 KOSDAQ 밸류에이션이 한 차례 레벨업했던 시기).
노 연구원은 "박스권 상단을 넘어선 현재 KOSPI와 비교하면 KOSDAQ 밸류에이션 부담을 더 높다고 보기 어렵다"며 "그렇다고 KOSDAQ만 독야청청할 수 없다. KOSDAQ은 IT 버블 영향이 종료된 2003년 이후 KOSPI, MSCI Ac World와 각각 상관계수 0.8, 0.9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세계 주식시장 흐름과 크게 엇갈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또 "현재 국내 주식시장 관련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수출 경기 등 대내외 경기 모멘텀과 KOSDAQ 지수의 KOSPI 대비 또는 중소형주의 대형주 대비 수익률 지형 변화"라고 밝혔다.
과거 미국 ISM(공급자관리협회) 제조업 지수와 중국 제조업 PMI 간 평균과 KOSDAQ 지수의 KOSPI 대비 상대수익률 간 상관계수는 음(-)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제조업 지표 둔화는 대외 경기에 민감한 수출주 비중 높았던 KOSPI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며 "반대로 글로벌제조업 지표 개선은 KOSDAQ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던 바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제조업 지수와 상대 강도 분석에는 삼성전자 제외 KOSPI를 사용했다. 이유는 KOSPI와 KOSDAQ(또는 대형주와 중소형주) 체감 상대 강도 측정을 위해서였다.
노 연구원은 그러나 "둘 간 관계는 2018년 이후 달라졌다. KOSPI 대비 KOSDAQ 상대수익률은 미국과 중국 제조업 PMI 평균과 동행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둘 간 상관계수는 2018년 이후 0.7로 높다"고 밝혔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KOSDAQ 내 IT, 2차전지 종목 비중이 과거에 비해 상승했기 때문이다.
지수에서 차지하는 수출주 비중이 KOSDAQ도 상승하면서 과거와 같은 구도에 변화가 생긴 것이다.
노 연구원은 "여기에 KOSDAQ 내 중국 경기민감주 비중이 낮은 상황에서 2018년 이후 중국 경제 개선에 따른 모멘텀 효과를 크게 누리지 못한 점도 중소형주 주가와 제조업 경기 간 관계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그는 "제조업 경기 개선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확대가 상대적 고베타인 KOSDAQ에 우호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추론"이라며 "해석은 달라져도 결과는 같다"고 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이 KOSDAQ에도 우호적이라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중국 제조업 PMI 반등과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부라는 기대 심리는 KOSDAQ에 불리하지 않다"며 "위험자산 가격이 경기 기대 심리로 지탱되는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에 직면한 KOSPI보다 나은 대안일 수 있다"고 했다.
변곡점은 경기 기대감이 현실의 벽에 부딪히거나 미국 금리 인상 사이클 후반부 인식이 옅어질 때라고 조언했다.
그는 "KOSDAQ은 해당 구간에서 불리할 수 있다. 중국 리오프닝이 본격화 중이고 미국 인플레이션 하락 기대가 잔존한 상황에서 당장 현실화할 내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