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연초부터 이머징 시장에 역대급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이번주 매 거래일마다 11억달러가 순유입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 보도했다.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중국 재개방이 본격화 되면서 투자자들은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을 매집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제금융연구소(IIF)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서 신흥시장 주식, 채권 시장에서는 매 거래일마다 11억달러 가량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경간 자금 유출입 속도는 최근 20여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2020년 말과 2021년 초 기간에 이어서 두번째로 빠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서 이머징 마켓으로 자금이 빠르게 순유입되는 것을 보면 지난해 부진했던 이머징 시장을 향한 시장 심리가 큰 전환점을 맞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보임에 따라서 연준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곧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이것이 이머징 시장으로 자금 순유입이 확대되는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경기침체 우려도 다소 약화되는 모양새다. 26일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웃돌면서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지난해 11월부터 빠른 속도로 코로나 방역규제를 완화한 것이 시장 심리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머징에 매일 유입되는 11억달러 가운데 8억달러 가량이 중화권으로 순유입되고 있다. MSCI 이머징 마켓지수는 지난해 10월 저점보다 현재 25% 가량 급등했다.
다만 이머징 마켓이 연초 강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일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자금 순유입 흐름이 지속될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폴 그리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 상반기에 중국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다만 대부분 호재는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앞으로 이머징 마켓의 성장세에 대해서 낙관할 수는 없다"며 "부채 수준 증가세, 심각한 재정부담, 인구감소 등이 잠재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처럼 이머징 마켓을 희망적으로 보긴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