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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국고10-3년 스프레드 20bp 찍은 뒤...단기적 고점 인식과 장기적 확대 관점

장태민 기자

기사입력 : 2024-09-27 11:12

자료: 11시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11시 현재 국채선물과 국고채 금리 동향, 출처: 코스콤 CHECK
[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일드 커브가 스팁된 가운데 전날엔 국고10-3년 스프레드가 20bp 수준으로 벌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수익률 곡선이 일어서면서 국내 시장도 이를 추종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되돌림 필요성이나 장기적 확대 불가피성 등을 동시에 거론했다.

이런 가운데 간밤 미국 시장에선 크게 벌어졌던 10-2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 미국채 커브 빠르게 스팁되다가 일단 주춤

간밤 미국채 시장에선 베어 플래트닝이 나타났다.

연준이 빅컷 금리인하로 통화완화를 시작하면서 커브가 계속 스팁되다가 되돌림된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 2년물 금리는 26일 7.85bp 상승한 3.6275%, 10년물 수익률은 1.15bp 오른 3.7960%를 기록했다.

주간 고용 데이터가 양호하게 나오고 유가가 67달러대로 속락한 가운데 커브 스팁이 일단 막힌 것이다.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올해 4월말 5.04% 수준을 기록했으나 8월 들어 3%대로 진입했다. 금리 인하 사이클 가동, 추가 빅스텝 기대감 등으로 이달 24일엔 3.5385%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최근 단기구간 금리는 3.5%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레벨 하단을 점검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장기구간 금리는 계속 오르자 커브가 스팁됐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FOMC 회의 직전인 16일 3.6190%까지 레벨을 낮춘 뒤 지속적으로 올랐다.

미국10년물 금리는 FOMC 결과 발표 전날부터 오르기 시작해 최근 8거래일간 레벨을 18bp 가량 끌어올려 3.8%에 밀착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10-2년 스프레드는 계속 확대되다가 전날 단기구간 금리가 뛰면서 급속한 되돌림이 나타난 것이다.

■ 미국의 빅스텝 출발과 한국의 베이비스텝 출발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달에 막 시작된 만큼 길게 보면 커브 스팁은 계속 이어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해소되고 커브가 일어서는 모습을 보면서 국내는 어떤 경로를 밟아갈지 고심하고 있다.

대외 쪽 스팁 요인이 국내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를 자극할 수 있지만, 투자자들은 한-미 금리 인하 강도 차이나 속도조절 등을 감안하면서 접근하고 있다.

A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연준의 11월 빅컷 기대로 확대됐던 장단기 스프레드는 실업수당 청구가 상반기 수준으로 내려앉으면서 일단 추가 확대가 막혔다"면서 "스프레드 확대가 큰 흐름에서 이어지겠지만 국내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향후 인하 속도가 불확실성이 커 대외 쪽 스티프너 요인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3-10년 20bp 수준이 단기 고점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향후 추가적인 스티프닝은 10년 금리가 3% 내외에 묶여있는 상태에서 단기금리만 하락하는 형태를 띌 것으로 본다"면서 "국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재차 커지는 시점에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은 전날 10-3년 20bp를 지켜본 뒤 대내외 분위기를 감안해 일단 한번 끊지 않겠느냐는 평가도 내놓았다.

B 증권사 딜러는 "우리는 빅컷이 없어 미국마냥 스팁되긴 어렵다"면서 "만약 10월, 11월 연속 인하 컨센이라도 강하게 형성되면 다른 얘기겠지만, 일단 10-3년 스프레드 20bp면 스티프너들은 1차 이익실현하고 기다려야 하는 레벨"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빅컷도 없고 미국보다 경기도 나쁜 한국이 계속 스팁으로 몰아가긴 어렵다. 당장은 20bp를 한계를 봤으며, 전날까지 영업일수 기준 일주일만에 10bp가 스팁돼 일부 기관이 단기물을 팔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이 미국 커브와 큰 동조화를 바라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당분간 15~20bp, 좀더 길게는 10~25bp 정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더 긴 시계(視界)로 보면...

다만 미국이 막 금리 인하사이클을 가동한 가운데 한국은 인하 사이클 집입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길게 보면 커브는 더 설 수 있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나 과거의 경험 등을 감안할 때 긴 시계로 본다면 스프레드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들도 나온다.

C 증권사 딜러는 "어제 10-3년이 20bp로 벌어졌지만 한국은 이제 첫 금리 인하가 대기하는 상황"이라며 "물론 잠시 쉬어는 가겠지만, 스프레드 확대라는 대세 흐름은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단기 스프레드야 60,70bp 정도에서 100bp까지도 갔고 큰 흐름상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미국 쪽에서 계속해서 스팁 압력이 들어오는 데다 향후 발행 부담이 커질 경우의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진단도 보인다.

시간이 연말로 다가설수록 내년 국고채 발행 물량 증가 등을 감안해야 한다는 평가도 보인다.

D 딜러도 "미국과 정도의 차이야 있을 수 밖에 없지만 계속해서 스팁 압력은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도 30조원 세수 펑크 문제도 있었지만, 향후 발행 압력도 커브 스팁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와 강도 차이, 현재 시장금리에 녹아 있는 인하 기대감, 수급 등을 감안해야 할 것이란 진단이다. 전날 국고3년 금리가 2022년 4월 초 이후 가장 낮은 2.8%선에 근접한 가운데 일단 단기 쪽에선 2.8% 아래 쪽은 과욕이란 주장도 보인다.

E 증권사 관계자는 "한은에서 신성환 금통위원 등이 금리인하를 시사하면서 10월 인하 기대감이 더 커진 것 같다"면서 "하지만 현재 시장이 기준금리 3차례 인하까지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한국은 추가 인하가 미국보다 더 어렵다. 인하 기대 후퇴 시 플래트닝 압력이 재개될 수도 있다. 또 내년 국채 수급 등은 스티프닝을 지지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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