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주식시장 결제주기가 체결 후 1영업일로 28일부터 단축된다.
새로운 증권거래위원회(SEC) 규정에 따라 이날부터 뉴욕에서 주식 거래가 체결 후 1영업일 만에 결제된다. 모든 거래를 완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는 이 변화는 27일 캐나다와 멕시코를 포함한 관할 지역에서도 적용됐다.
거래량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지면서 이전에 폐기된 T+1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금융 시스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것이다.
다만 해외 투자자들이 제때 달러를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글로벌 자산 이동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오류를 수정할 시간이 줄어드는 등 잠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지난주 SEC조차도 이러한 전환이 단기적으로 결제 실패와 일부 시장 참여자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 협회(SIFMA)는 문제를 파악하고 대응책을 조율하기 위해 'T+1 커맨드센터'라는 조직을 구성했다.
다양한 분야에 속한 기업들이 수개월 동안 직원을 재배치하고 교대 근무를 조정했다. 또한 워크플로우를 정비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많은 기업들이 자체적인 준비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지만, 문제는 다른 모든 거래 상대방과 중개업체도 이와 비슷하게 준비되어 있는지 여부이다.
SIFMA의 탐 프라이스 상무는 "업계 내에는 많은 의존성이 존재한다. 개별 기업마다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기업들이 인력을 충원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전환 기간 동안 직원들이 해변에 있지 않고 사무실에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가 이러한 전환을 겪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1920년대 T+1 시대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거래 특성상 급증하는 거래 활동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T+1시대는 막을 내렸고 결국 결제 주기는 최대 5일까지 늘어났다.
1987년 블랙먼데이 폭락 이후 3일로 단축됐고, 2017년에는 현대 시장을 더 잘 반영하기 위해 2일로 단축됐다.
이제 하루로 단축된 것은 오늘날 시장 규모,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의 복잡성, 미국이 다른 많은 관할권에 뒤처지고 있다는 사실 등에 기인했다.
시티그룹의 마이클 윈 증권서비스 부문 실행 서비스 책임자는 "외환 거래일이 끝나고 그 직후인 뉴욕 오후 3시에서 7시 사이에 유동성 요건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업무에 들어가면 유동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T+1 시스템에는 두 가지 큰 시험대도 기다리고 있다. 첫째, 수요일은 금요일의 T+2 거래가 화요일의 T+1 거래와 동시에 결제되는 이른바 이중 결제일이다. 이후 주말에는 MSCI지수를 추적하는 전 세계 펀드들이 동시에 보유 종목을 재조정하는 지수 리밸런싱이 이뤄진다.
BNY멜론의 크리스토스 에코노미디스 T+1프로그램 디렉터는 "이러한 예상되는 파도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몇 가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이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리소스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