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메리츠증권은 8일 "내년 코스피 시장의 주요 변수는 이익과 금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연 연구원은 '2024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24년 코스피 순이익이 50% 이상 증가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잔존한다"고 면서 이같이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 2023년, 2024년 이익전망치 하향조정이 진행되며 12MF 이익모멘텀 개선세가 둔화되기도 했다.
금리의 경우 고금리 환경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부담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연초 3%대 이상 시장금리 레벨에서 12MF PER은 11배 이상 형성되며 이상현상을 보였다"면서 "최근에는 12MF PER이 10배 아래로 내려오며 과거 고금리 환경에서의 밸류에이션 레벨로 회귀했다"고 지적했다.
연초 2,250pt 에서 시작한 코스피는 8월 2,670pt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상승분을 반납했다.
최근 코스피 지수 변동성을 야기하는 주요 변수도 역시 이익과 금리였다.
■ 내년 기업 이익 급격한 개선 가능할까
내년 코스피 순이익은 190조원 이상으로 컨센서스가 형성돼 있다.
2023년 순이익 예상치인 120조원 대비 60% 상승하는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여전히 190조원이라는 내년 이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수에 반영되어 주가 상승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연초 24년 순이익 200조원 전망에서 연말 190조원으로 하향 조정돼 왔기 때문"이라며 "조정폭은 크지 않다고 볼 수 있으나 하향 추세는 지속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유틸리티 업종 등 기저효과가 큰 업종을 제거하고 본 코스피 내년 이익성장은 +23%"라며 "데이터 노이즈를 제거하고 본 코스피 이익성장 여력은 여전히 견고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4년 30조원 규모의 증익 중 화학(+4.9조원), IT가전(+2.7조원), 디스플레이(+2.4조원), 조선(+2.4조원), 헬스케어(+1.1조원) 업종이 이익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학 업종 내 롯데케미칼, 효성화학 등 전통 화학 종목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며 조선 업종은 슈퍼사이클 기대를 반영하며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이 이익 증가폭이 크다고 밝혔다.
지금은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등 경기관련 업종의 이익이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2024년 반도체 업황 회복에도 IT 업종의 비중은 과거대비 낮은 20%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IT업종의 빈자리를 메울 업종은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업종으로 이들 업종은 2010년대 중후반 대비 이익비중이 높아졌다"면서 "이들 업종의 이익 비중이 커진 것은 내년도의 단기적인 현상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장기 이익성장(CAGR 5년) 추세로 보았을 때도 업종별 성장세 차이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경기소비재, 산업재, 소재 업종은 이익 성장과 동시에 성장률 레벨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IT의 경우 이익 성장이 나타나긴 하나 성장률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 24년 주식투자 접근법은...
현재 코스피 12MF PER은 10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연중 반도체 업황회복 기대감과 하반기 주가 조정으로 과거 평균 수준까지 PER이 회귀했다.
PBR의 경우도 -1표준편차 수준인 0.8배 수준이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 5% 수준의 낮은 ROE에 PBR이 하락했다. PBR 0.7배 수준에서 지수 지지선이 형성될 가능성 있으나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금리와 주가 밸류에이션의 명확한 음의 상관관계는 보이지 않으나 대체로 금리 상승 시기 PER은 하락한다"고 밝혔다.
연초에는 과거 패턴과 달리 한국채 3% 이상 금리 수준에서도 PER 13배까지 오르며 시장 이상현상을 보여왔지만, 최근 금리가 재반등하며 멀티플이 조정됐다.
그는 "과거에도 금융위기 직전을 제외하면 한국채 금리 3% 이상 시장국면에서 12MF PER이 10배 중순을 넘은 전례가 없다"면서 "내년 고금리 환경이 지속된다면 추가적인 멀티플 상승 여력은 낮다"고 밝혔다.
올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100bp 이상 상승했다. 2000년대 이후 미국채 금리가 연중 100bp 이상 상승한 해는 총 5차례(2009, 2013, 2016, 2018, 2022)다.
이 연구원은 "채권 금리 상방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는 매크로 변수, 특히 금리에 의한 주가 설명력이 강해진다"면서 "따라서 금리 급등을 경험한 해의 다음연도에 어떤 투자지표가 설명력이 강했는지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팩터 수익률(설명력)은 유니버스 내의 팩터별 상위 20% 종목 Long, 하위 20% 종목 Short 포트폴리오 수익률로 계산한다. 해당 국면에서 효과적인 종목 선정 지표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지표다.
이 연구원은 "과거 금리 급등 다음연도에 설명력이 강했던 지표는‘Growth’와‘Quality’"라며 "주식 기대수익률이 채권대비 상대매력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이익 성장이 보이거나 ROE, 순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종목의 성과가 개선됐다고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Quality 지표 내에서 ROE 상위 종목의 경우 금리급등 5차례 모든 국면에서 설명력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전체적으로 내년 큰 폭의 이익성장으로 성장주가 매력적일 수 있으나, 고금리 환경에서 가치주의 강세도 점쳐지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들어 한국의 성장주는 미국과 달리 가치주 대비 상대성과가 부진하다. 문제는 한국의 성장주가 과거와 비교해 보았을 때 가치주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점"이라며 "과거 한국 성장주PER은 가치주대비 1.2배 높았으나, 올해 2배이상 까지 높게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성장주 PCR역시 과거 가치주PCR 대비 1.4배 높았으나 현재 성장주 PCR은 가치주 대비 2배 높다. 따라서 내년 시장의 높은 이익성장률을 주도하는 종목 중 밸류에이션, 가격측면에서 저평가 상태인 종목을 선별해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1) 영업이익 증가율 50% 이상, 2) PER or PBR 과거 평균 대비 낮은 수준, 3) 52주 최저가 대비 현재주가 30% 이내인 종목들을 눈여겨 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스타일 전략으로 '채권 디펜시브 Quality'를 제안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2023년 ROE는 4.9%까지 하락하며 PBR 0.80배로 하락했다. ROE가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하락한 점은 레버리지 비율 상승에도 순이익률, 자산 회전율이 구조적으로 하락한 것이 원인"이라며 "결국 자본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적극적인 배당정책 또는 M&A, 신사업 투자 등의 재무정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글로벌 경제 우려 속 이익 성장은 불확실하다. 또한 높은 수준의 금리로 주식 대신 채권이 매력적인 투자대안으로 부상했다"면서 "이에 따라 Quality 종목 내 ROE 상위, 주주환원(배당) 정책 개선 종목을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1) ROE 8% 이상(코스피 상장종목 중간값 이상), 2) 최근 3년 DPS, 배당성향, 영업이익 증가, 3) 배당수익률 2% 이상인 종목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