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월가 대형은행 70%가 최근 설문조사에서 "미국이 올해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이번 설문에는 바클레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TD증권, UBS그룹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미국인의 지출 증가, 부동산 경기 하락세, 은행 대출 규제 강화 등이 경제에 적색 신호라고 지적했다.
BNP파리바는 최근 보고서에서 "2023년 글로벌 GDP 성장률이 미국과 유로존 경기침체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침체의 주요인으로 연준을 지목했다. 연준은 최근까지 높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서 고강도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연준은 지난해 일곱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해 미국 기준금리가 0~0.25% 범위에서 4.25~4.50% 범위까지 15년래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 12월 연준 정책위원들은 점도표를 통해서 2023년 기준금리 수준이 5~5.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 기준금리가 더욱 높아지면 미국 실업률이 지난해 11월 3.7% 수준에서 5%를 상회하는 수준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록 실업률이 5%를 상회한다고 해도 이는 역사적으론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5%를 웃돌게 되면 미국인 수백만명이 실직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설문 응답자 다수는 올해 미국경제가 위축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효과는 올해 더욱 분명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미국 국채 장단기물 수익률 역전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장단기물 수익률 역전 현상은 제2차세계대전 이후로 발생했던 미국 경기침체 상황에서 항상 일어났던 현상이라고 했다.
미국인들의 저축액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연준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에 2.3조달러까지 급증했던 저축액은 현재 1.2조달러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이러한 저축액이 10월이면 모두 소진될 것으로 봤다.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인들의 저축액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더욱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소비자 수요는 급감해 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경기가 수축을 해도 가벼운 수준에 그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주식시장이 올해 후반으로 가면 (연준이 금리인하 쪽으로 피벗을 함으로써)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응답자들이 내놓은 S&P500지수 평균 전망치는 현 수준에서 5% 가량 상승한다는 것이었다. 다만 일부 응답자들은 내년말 S&P500지수가 현 수준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