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박스권에 갇힌 유가보다 미국 천연가스(HH)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황병진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는 석탄과 같이 충분한 유예 기간을 조건으로 순차적인 수입 규제를 논의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원은 "러시아산 원유가 전면 퇴출되지 않는 한 유가는 이미 정점을 통과한 상태이며, 장기 박스권(80~120달러/배럴) 구축을 예상한다"면서 "이에 원유가 70%를 차지하는 에너지 섹터 투자 의견은 ‘중립(Natural)’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러-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속 LNG 수출 확대 모멘텀을 반영하는 미국 천연가스(Henry Hub) 가격 강세 전망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UNG(U.S. Natural Gas Fund) 등 파생형 ETF는 백만BTU당 10달러선을 목표로 미국 천연가스 선물 가격 ‘조정 시 매수(비중확대)’ 전략 유지한다"면서 "단기 가격 조정기 동안은 천연가스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FCG(First Trust Natural Gas) 등 주식형 ETF가 좋은 대안"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주 원자재 시장(S&P GSCI 기준) 수익률은 1.86%를 기록했다. 연준의 빅 스텝 금리 인상에 따른 글로벌 자산 전반의 변동성 확대에도 석유, 가스 등 에너지 섹터가 상승해 종합 원자재 지수 강세를 지지했다.
EU의 러시아산 원유 제재 논의에도 OPEC+의 점진적 공급 정상화(6월에도 하루 43.2만배럴 증산) 정책 기조 유지에 유가가 상승했다. 미국 LNG 수출 모멘텀하에서 수요 확대를 반영해온 천연가스(Henry Hub) 가격도 백만BTU당 8달러를 상회하는 강세를 지속했다.
반면 산업금속과 귀금속, 농산물 섹터는 한 주간 하락했다.
황 연구원은 "연준의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 불발에 안도한 반면 하드 랜딩(경기 침체)을 감내한 인플레이션 억제, 즉 긴축 강행 우려가 명목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부담을 확대했다"면서 "특히 산업금속 섹터는 중국(최대 소비국) 노동절 연휴 중 한산한 거래 속에서 빈번한 봉쇄, 위안화 약세, 잠재적인 침체 우려 등이 단기 가격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다"고 평가했다.